매우 늦은 글쓰기
회고글을 쓰고 싶었지만 항상 그랬듯(?) 미루고 미루다가 설이 지나기 전 드디어 써본다. (물론, 다른 공부하기 싫어서 그런것도 있다 하하)
2023년은 정말 다사다난하고 정신없던 한 해여서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굳이 나눠보자면 휴학을 기점으로 크게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눌 수 있을거 같다.
2023년 상반기
상반기엔 크게 두가지 이슈가 있었다. 하나는 동아리 회장, 하나는 KB IT아카데미이다.
백투더 3학년...
나는 2022년 처음으로 IT 동아리 활동을 했다. 지금와서 동아리 활동이 만족스러웠나? 생각하면 100%만족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내 대학생활의 큰 변환점이 된건 사실이다.
군 전역 후 3학년 복학하고 적응하기에 벅찼다. 특히, 3-1에는 코로나로 인해 많이 변해버린 학교 생활과 수업 방식에 적응하며, 잊었던 내 컴퓨터공학 세포들을 깨워야 했다. 동시에 군 버프를 믿으며 6전공을 포함한 20학점을 수강했다. 다시 돌아봐도 힘들었고 학교 생활만으로도 나는 다크서클이 발끝까지 내려왔다.
슬슬 적응하고 여유가 생길때 쯤 2학기가 되었고, 2학기에는 후회없이 살아보자는 다짐에 대학생활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밴드와 동기를 따라 IT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2개의 동아리와 6전공 아무리 적응해도 쉽지 않은 스케줄이어서인지 모든 걸 성공적으로 이루진 못했다. 심지어, 밴드는 러닝하다 부상으로 연습 중 중도하차 해야 했다. 그래도, 학점도 나름 만족스럽게 가져가고, IT동아리는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4학년의 객기
2023년 상반기 회고인데, 왜 2022년 이야기를 주저리 하냐면, 내가 회장을 한 계기가 이제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는 연합 IT동아리를 참여하였는데, 참여하며 억울한 감정을 느꼈다. 왜 내가 1,2학년 때에는 이러한 동아리, 활동들이 많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인가에 대해서 정말 많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그때에는 보안에만 관심이 있어서 몰랐을 수 있다. 하지만, 교내에는 컴퓨터 관련 동아리 지금보다 선택지가 매우 적었던 것은 확실하고, 주변 모두가 동의한다.
또, 억울함과 동시에 박탈감도 느꼈다. 당시 연합동아리를 하며, 타 학교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중 한 팀원의 학교의 개발자 커뮤니티에 규모에 놀랐다. 우리 학교와는 달리 교내에 한 학교 소속의 개발자들끼리 활발한 소통 환경이 있다는 사실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물론, 외부로 나가면 된다. 교외에는 정말 수준 높은 동아리, 활동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문턱은 내가 생각할 때 높다. 아니 매우 높다고 늘 이야기하곤 한다. 그리고 그 단체들에서 우리 학교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두가지 이유로 동아리 회장을 결심하며 우리 학교 안에 "개발자들의 모임 장소"를 만들고 "기초를 다져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다짐했다. 더 나아가 최종 목표는 교내 최고의 IT 동아리가 되는 매우매우 이상적인 목표를 잡았고, 실행했다.
이렇게 내 7번째 학기는 회장생활과 함께 보냈다. 이 글안에 모든 일을 담을 수 없다. 좋은 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고 정말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그대로 내 시간에 녹아들었다. 중간중간 후회도 하고, 가끔은 혼자 속앓이를 하곤 했다.
그렇지만, 다시 돌아가도 회장은 할 것이다. 그 이유는 나를 비롯한 10명의 운영진들이 열심히 만들어낸 우리 동아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귀감이 되어주고, 노력해나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 부원들이 한학기 동안 우리 동아리를 통해 동아리 이름에 걸맞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줄 때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꼈다.
더욱 멋진 말로 포장하고 싶지만, 내 글쓰기 능력의 한계인듯 하니 다음 기회엔 더 잘 쓰길 바라며 넘어가보자.
KB IT 아카데미 4기
회장이 끝나갈 무렵 나는 여러 부트캠프에 지원했었다. 그 중 KB국민은행의 타이틀을 달고 멀티캠퍼스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지원했고, 합격했다.
사실 교육 전에 고민이 많았다. 이전에 교육이 3번밖에 진행되지 않았고, 정보도 적었기에 과연 내 방학을 포함해 3개월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막학기 병행이 가능한지, 휴학을 해야하는지 등 부담감도 있었다. 그럼에도 "일단 해보고 생각하자!"라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첫 한달은 조금 후회를 했다. 생각보다 쉬운 교육 난이도, 9시부터 6시까지 듣는 피로도 등 교육이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동아리에서 진행한 ATDD 스터디, 위메이저 대외활동, SQLD 및 ADSP 그리고 정처기 자격증을 도전했다. 물론, 일을 너무 벌려놔서 시간, 건강상의 이유로 이후에 몇가진 포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나는 교육과 여러 도전들을 후회하지 않는다. 하고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고싶었던 대외활동과 스터디를 하고, 해야하는 개발 공부도 놓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운좋게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 최우수상에 선정될 수 있었다.
물론, 상반기 기간동안 따로 공부했다면 개발 실력에 더 도움 됐을거다. 하지만, 반년의 시간은 무미건조하고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이고 활기찬 삶으로 변하는데 충분했다. 앞으로도 내 인생에 있어 큰 원동력이 될거라 굳게 믿는다. 이 글을 통해 같이 동아리 운영에 함께해준 10명의 운영진을 포함한 약 40명의 KUIT분들, KB IT 아카데미 4기에서 만난 형누나들, 위메이저에서 많은 도움을 준 우리 조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상반기를 마무리 하기 전에, 위메이저 이야기를 안하기에 조금 아쉬워 짤막하게 해보자면, 전공강연 봉사단체이다. 나는 워낙 누군가를 가르쳐주는거에 뿌듯해했던 사람이기에 2019년부터 군 복학후에 꼭 하려고 했던 활동 중 하나였다. 마침, 휴학과 함께 시간 여유가 생겨 목표한 계획에 포함시켰다. 물론,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까지 아직 강연을 나가보진 못했지만, 얼른 시간을 쪼개서라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2023년 하반기
하반기 휴학과 함께 내 목표는 무지성 개발공부였다. 그동안 학교생활과 동아리 회장에 신경을 쓰며 미처 못한 개발 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휴학과 함께 내 하반기는 교육을 마무리 하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교육 과정은 9월 추석 전까지 였고, 마지막 한달은 프로젝트와 위에서 말했던 여러 도전들에 치여서 지냈다. (그 덕에 독감을 심하게 걸려 4일을 약먹고 누워야만 했다.) 결론적으로, 최우수프로젝트로 선정되고 부상으로 10월에 수료식 이후 제주도 견학을 갈 수 있었다.
수료식 준비와, 동아리 2기에는 회장이 아닌 서버 파트장으로써 교육 준비, 제주도 견학과 우테코 프리코스를 시작하고 나니 10월은 순식간에 지나있었다. 서버 파트장을 하며 KB교육과 따로 공부했던 서버지식을 바탕으로 스프링 기본 원리에 대해서 열심히 알려줬다.
내 실력이 더 좋았다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남고 많이 부족하다는걸 느꼈다. 물론, 기본적인걸 가르쳐주기엔 충분했던거 같지만, 내가 여태까지 느꼈던 많은 인사이트들을 잘 정리해서 남겨주지 못했던거 같아 아쉽다. 하지만, 스스로의 성장엔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도 강의때 했던 스프링 MVC는 눈감고도 코드를 짤거같다.(약간의 과장을 보태며)
그렇게 11월을 맞이하며 우테코 프리코스를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개발공부를 하는 것이 내 계획의 일부였다. 하지만, 늘 그렇듯 계획은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9월 말쯤엔 교내에 GDSC가 설립되었고, 1년전부터 정말정말 하고싶은 활동이었기에 지원하였고, 운좋게 붙었다. 그덕에 10월 말부터 11월은 GDSC스터디와 개인 공부로 도배가 되었고, 그덕에 우테코는 자연스레 관심밖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활동에 더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그렇지만, 그만큼 내 개인공부에는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어찌보면, 휴학을 하고나서 내 목표는 "내가 세운 계획"속에서 "내 힘"으로 "내 개발 실력"을 키우는 아주 자기중심적인 목표였다. 근데, 결국 여러 활동들이 겹치다보니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고, 여러가지를 많이 병행하다보니 스스로도 조금 버거움을 느꼈다. 물론, 10월엔 제주도, 11월엔 시드니 가족여행을 다녀오며 중간중간 힐링이 되긴 했지만, 그 압박감은 남아있었다.
그렇게 12월이 되고 제대로 된 내 휴학생활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것저것 많은 일정에 치여서 살다가 갑자기 온전히 내 시간이 되니까 붕 떴다. 계획 중 일부였던 객체지향 공부, 자바 공부를 시작했는데 현타가 오기도 했다. 뭔가 필요에 의해 하기보다 막연히 공부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너무 조급해하며 무지성 공부하기 보다는 남은 복학 전 기간까지 솔챌에 집중하며 그 안에서 나를 성장시켜야 겠다고 노선을 바꾸었다.
2023년 어땠더라
참 바쁘고, 고민이 많고, 복잡했던 한해였다. 동아리 회장과 서버파트장, 새로운 동아리와 대외활동 그리고 약간의 취준과 그 외 여러 일정들을 소화했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들기도 힘들었고, 쉽지 않기도 했다. 그리고 계획이 실행된것 보다 계획이 틀어진 경우가 더 많았던거 같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아쉽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얻은 것도 많은 한 해였다. 우선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개발쪽으로나 비개발쪽으로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그 안에서 나라는 사람이 풍성해지고 더 노련해진거 같다. 그래서 덜 아쉽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얻지 않았지만, 분명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양분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또,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지금이 아니면 얻기 어려운 것들이라서 더욱 귀중한 경험인 듯하다.
누군가 나에게 1년전으로 돌아가 똑같은 2023년을 보낼지 정하라고 하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똑같이 보낼 것이다. 2023년을 지금보다 더 값진 경험으로 채울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2024년에는 현실로
2023년은 성인으로써, 대학생활에서 중요한 한 해였다면, 2024년은 내 진로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가 될거 같다.
마지막 학기와 졸업생 신분이 다가온 만큼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물론, 현재 시장이 안좋은 건 주변 사람들을 통해 충분히 피부로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올거라 믿는 것이 내 삶의 모토인 만큼 꺾이지만 말아야 겠다.
최근 아시안컵 16강, 8강을 보며 나를 돌아본다. 나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처럼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한 종료 1분전까지 투지를 보였던 적이 있었나 싶다. 타인의 마음까지 뜨거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축구 선수들처럼, 내 인생의 주인인 나부터 뜨거워 질 수 있는 삶을 위해 지치지 말고 한발짝씩 꾸준히 내딛어야 겠다.
막연하지만 1년짜리 개발 + 비개발 목표를 적어본다
개발
- 개발 서적 6권 이상 독서
- 꾸준한 알고리즘 공부 및 백준 골드 1이상 달성
- 이전 프로젝트 2개 이상 리팩토링
- Spring Security 및 Spring Data JPA 공부
- NoSQL 및 DB 심화 공부
비개발
- 인턴 1회 이상 혹은, 취업
- 운동을 비롯한 나만의 루틴 만들기
- 자격증 3개 이상 취득
- 여행 2회 이상 다니기
- 새로운 경험 도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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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정말 다사다난하고 정신없던 한 해여서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굳이 나눠보자면 휴학을 기점으로 크게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눌 수 있을거 같다.
2023년 상반기
상반기엔 크게 두가지 이슈가 있었다. 하나는 동아리 회장, 하나는 KB IT아카데미이다.
백투더 3학년...
나는 2022년 처음으로 IT 동아리 활동을 했다. 지금와서 동아리 활동이 만족스러웠나? 생각하면 100%만족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내 대학생활의 큰 변환점이 된건 사실이다.
군 전역 후 3학년 복학하고 적응하기에 벅찼다. 특히, 3-1에는 코로나로 인해 많이 변해버린 학교 생활과 수업 방식에 적응하며, 잊었던 내 컴퓨터공학 세포들을 깨워야 했다. 동시에 군 버프를 믿으며 6전공을 포함한 20학점을 수강했다. 다시 돌아봐도 힘들었고 학교 생활만으로도 나는 다크서클이 발끝까지 내려왔다.
슬슬 적응하고 여유가 생길때 쯤 2학기가 되었고, 2학기에는 후회없이 살아보자는 다짐에 대학생활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밴드와 동기를 따라 IT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2개의 동아리와 6전공 아무리 적응해도 쉽지 않은 스케줄이어서인지 모든 걸 성공적으로 이루진 못했다. 심지어, 밴드는 러닝하다 부상으로 연습 중 중도하차 해야 했다. 그래도, 학점도 나름 만족스럽게 가져가고, IT동아리는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4학년의 객기
2023년 상반기 회고인데, 왜 2022년 이야기를 주저리 하냐면, 내가 회장을 한 계기가 이제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는 연합 IT동아리를 참여하였는데, 참여하며 억울한 감정을 느꼈다. 왜 내가 1,2학년 때에는 이러한 동아리, 활동들이 많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인가에 대해서 정말 많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그때에는 보안에만 관심이 있어서 몰랐을 수 있다. 하지만, 교내에는 컴퓨터 관련 동아리 지금보다 선택지가 매우 적었던 것은 확실하고, 주변 모두가 동의한다.
또, 억울함과 동시에 박탈감도 느꼈다. 당시 연합동아리를 하며, 타 학교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중 한 팀원의 학교의 개발자 커뮤니티에 규모에 놀랐다. 우리 학교와는 달리 교내에 한 학교 소속의 개발자들끼리 활발한 소통 환경이 있다는 사실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물론, 외부로 나가면 된다. 교외에는 정말 수준 높은 동아리, 활동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문턱은 내가 생각할 때 높다. 아니 매우 높다고 늘 이야기하곤 한다. 그리고 그 단체들에서 우리 학교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두가지 이유로 동아리 회장을 결심하며 우리 학교 안에 "개발자들의 모임 장소"를 만들고 "기초를 다져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다짐했다. 더 나아가 최종 목표는 교내 최고의 IT 동아리가 되는 매우매우 이상적인 목표를 잡았고, 실행했다.
이렇게 내 7번째 학기는 회장생활과 함께 보냈다. 이 글안에 모든 일을 담을 수 없다. 좋은 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고 정말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그대로 내 시간에 녹아들었다. 중간중간 후회도 하고, 가끔은 혼자 속앓이를 하곤 했다.
그렇지만, 다시 돌아가도 회장은 할 것이다. 그 이유는 나를 비롯한 10명의 운영진들이 열심히 만들어낸 우리 동아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귀감이 되어주고, 노력해나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 부원들이 한학기 동안 우리 동아리를 통해 동아리 이름에 걸맞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줄 때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꼈다.
더욱 멋진 말로 포장하고 싶지만, 내 글쓰기 능력의 한계인듯 하니 다음 기회엔 더 잘 쓰길 바라며 넘어가보자.
KB IT 아카데미 4기
회장이 끝나갈 무렵 나는 여러 부트캠프에 지원했었다. 그 중 KB국민은행의 타이틀을 달고 멀티캠퍼스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지원했고, 합격했다.
사실 교육 전에 고민이 많았다. 이전에 교육이 3번밖에 진행되지 않았고, 정보도 적었기에 과연 내 방학을 포함해 3개월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막학기 병행이 가능한지, 휴학을 해야하는지 등 부담감도 있었다. 그럼에도 "일단 해보고 생각하자!"라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첫 한달은 조금 후회를 했다. 생각보다 쉬운 교육 난이도, 9시부터 6시까지 듣는 피로도 등 교육이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동아리에서 진행한 ATDD 스터디, 위메이저 대외활동, SQLD 및 ADSP 그리고 정처기 자격증을 도전했다. 물론, 일을 너무 벌려놔서 시간, 건강상의 이유로 이후에 몇가진 포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나는 교육과 여러 도전들을 후회하지 않는다. 하고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고싶었던 대외활동과 스터디를 하고, 해야하는 개발 공부도 놓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운좋게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 최우수상에 선정될 수 있었다.
물론, 상반기 기간동안 따로 공부했다면 개발 실력에 더 도움 됐을거다. 하지만, 반년의 시간은 무미건조하고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이고 활기찬 삶으로 변하는데 충분했다. 앞으로도 내 인생에 있어 큰 원동력이 될거라 굳게 믿는다. 이 글을 통해 같이 동아리 운영에 함께해준 10명의 운영진을 포함한 약 40명의 KUIT분들, KB IT 아카데미 4기에서 만난 형누나들, 위메이저에서 많은 도움을 준 우리 조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상반기를 마무리 하기 전에, 위메이저 이야기를 안하기에 조금 아쉬워 짤막하게 해보자면, 전공강연 봉사단체이다. 나는 워낙 누군가를 가르쳐주는거에 뿌듯해했던 사람이기에 2019년부터 군 복학후에 꼭 하려고 했던 활동 중 하나였다. 마침, 휴학과 함께 시간 여유가 생겨 목표한 계획에 포함시켰다. 물론,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까지 아직 강연을 나가보진 못했지만, 얼른 시간을 쪼개서라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2023년 하반기
하반기 휴학과 함께 내 목표는 무지성 개발공부였다. 그동안 학교생활과 동아리 회장에 신경을 쓰며 미처 못한 개발 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휴학과 함께 내 하반기는 교육을 마무리 하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교육 과정은 9월 추석 전까지 였고, 마지막 한달은 프로젝트와 위에서 말했던 여러 도전들에 치여서 지냈다. (그 덕에 독감을 심하게 걸려 4일을 약먹고 누워야만 했다.) 결론적으로, 최우수프로젝트로 선정되고 부상으로 10월에 수료식 이후 제주도 견학을 갈 수 있었다.
수료식 준비와, 동아리 2기에는 회장이 아닌 서버 파트장으로써 교육 준비, 제주도 견학과 우테코 프리코스를 시작하고 나니 10월은 순식간에 지나있었다. 서버 파트장을 하며 KB교육과 따로 공부했던 서버지식을 바탕으로 스프링 기본 원리에 대해서 열심히 알려줬다.
내 실력이 더 좋았다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남고 많이 부족하다는걸 느꼈다. 물론, 기본적인걸 가르쳐주기엔 충분했던거 같지만, 내가 여태까지 느꼈던 많은 인사이트들을 잘 정리해서 남겨주지 못했던거 같아 아쉽다. 하지만, 스스로의 성장엔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도 강의때 했던 스프링 MVC는 눈감고도 코드를 짤거같다.(약간의 과장을 보태며)
그렇게 11월을 맞이하며 우테코 프리코스를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개발공부를 하는 것이 내 계획의 일부였다. 하지만, 늘 그렇듯 계획은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9월 말쯤엔 교내에 GDSC가 설립되었고, 1년전부터 정말정말 하고싶은 활동이었기에 지원하였고, 운좋게 붙었다. 그덕에 10월 말부터 11월은 GDSC스터디와 개인 공부로 도배가 되었고, 그덕에 우테코는 자연스레 관심밖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활동에 더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그렇지만, 그만큼 내 개인공부에는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어찌보면, 휴학을 하고나서 내 목표는 "내가 세운 계획"속에서 "내 힘"으로 "내 개발 실력"을 키우는 아주 자기중심적인 목표였다. 근데, 결국 여러 활동들이 겹치다보니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고, 여러가지를 많이 병행하다보니 스스로도 조금 버거움을 느꼈다. 물론, 10월엔 제주도, 11월엔 시드니 가족여행을 다녀오며 중간중간 힐링이 되긴 했지만, 그 압박감은 남아있었다.
그렇게 12월이 되고 제대로 된 내 휴학생활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것저것 많은 일정에 치여서 살다가 갑자기 온전히 내 시간이 되니까 붕 떴다. 계획 중 일부였던 객체지향 공부, 자바 공부를 시작했는데 현타가 오기도 했다. 뭔가 필요에 의해 하기보다 막연히 공부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너무 조급해하며 무지성 공부하기 보다는 남은 복학 전 기간까지 솔챌에 집중하며 그 안에서 나를 성장시켜야 겠다고 노선을 바꾸었다.
2023년 어땠더라
참 바쁘고, 고민이 많고, 복잡했던 한해였다. 동아리 회장과 서버파트장, 새로운 동아리와 대외활동 그리고 약간의 취준과 그 외 여러 일정들을 소화했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들기도 힘들었고, 쉽지 않기도 했다. 그리고 계획이 실행된것 보다 계획이 틀어진 경우가 더 많았던거 같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아쉽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얻은 것도 많은 한 해였다. 우선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개발쪽으로나 비개발쪽으로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그 안에서 나라는 사람이 풍성해지고 더 노련해진거 같다. 그래서 덜 아쉽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얻지 않았지만, 분명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양분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또,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지금이 아니면 얻기 어려운 것들이라서 더욱 귀중한 경험인 듯하다.
누군가 나에게 1년전으로 돌아가 똑같은 2023년을 보낼지 정하라고 하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똑같이 보낼 것이다. 2023년을 지금보다 더 값진 경험으로 채울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2024년에는 현실로
2023년은 성인으로써, 대학생활에서 중요한 한 해였다면, 2024년은 내 진로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가 될거 같다.
마지막 학기와 졸업생 신분이 다가온 만큼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물론, 현재 시장이 안좋은 건 주변 사람들을 통해 충분히 피부로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올거라 믿는 것이 내 삶의 모토인 만큼 꺾이지만 말아야 겠다.
최근 아시안컵 16강, 8강을 보며 나를 돌아본다. 나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처럼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한 종료 1분전까지 투지를 보였던 적이 있었나 싶다. 타인의 마음까지 뜨거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축구 선수들처럼, 내 인생의 주인인 나부터 뜨거워 질 수 있는 삶을 위해 지치지 말고 한발짝씩 꾸준히 내딛어야 겠다.
막연하지만 1년짜리 개발 + 비개발 목표를 적어본다
개발
- 개발 서적 6권 이상 독서
- 꾸준한 알고리즘 공부 및 백준 골드 1이상 달성
- 이전 프로젝트 2개 이상 리팩토링
- Spring Security 및 Spring Data JPA 공부
- NoSQL 및 DB 심화 공부
비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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